​신목_화명초등학교 살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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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살구가 정말 많이 달렸어. 애들이 학교를 빨리 가는 이유가 살구 때문이었어. 빨리 가는 놈만 살구를 주울 수 있거든. 살구 따 묵다가 들키면 교장선생님(권상덕 교장선생님)한테 혼났지. 교장선생님 신발이 뒷굽이 없는 구두였는데 왼쪽 구두 딱 벗어가지고 볼때기를 때리는 기야. 그래도 그 살구가 얼마나 맛있었는데. 그리고 가시내들은 우리가 살구를 딸 때 교문 앞에 딱 지키고 앉아 있는 거라. 망 본다고. 그러면 가시내들하고 갈라 묵지. 우리가 위에 가서 가지를 막 흔들면은 살구가 떨어지지. 요즘은 통에 담고 그랬겠지만 그때는 통이나 뭐 그런 기 없었으니 툭툭 떨어지면 치마에다가 다 담았다 아이가. 가시내들이 팬티가 보이고 그래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 담았다 아니가.

 김대근, 59세, 용동골

2013년, 화명초등학교 살구나무. 지금도 봄이 되면 살구꽃이 피고 살구가 주렁주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