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_북구 보건소 앞 수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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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추울 때라 잎이 없지만 여름에는 잎이 다 났었다고. 나무 밑기둥은 썩어서 죽은 듯 보여도 여름이 되면 위에는 잎이 다 났었다고. 신령스러웠어요. 용동천 가운데 있으니까 나무가 유실 안 되도록 콘크리트랑 돌로 나무 주위를 빙 쌓아놓았었다고. 어릴 때는 우리 놀이터였으니까. 이 나무가. 진짜 많이 올라가 놀았어요. 겨울에 대천천에서 썰매 타고 추우니까 이 나뭇가지를 꺾어서 불 피우면 잘 피었어. 그때 어른들이 ‘거기 불 지르면 3년 뒤에 죽는다’ 했거든. 불 지피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었겠지. 그래도 우리는 살짝살짝 가지를 꺾어서 불을 피웠지. 나무가 썩었는데 부러졌어. 그래도 나무가 살아 있었거든. 용동천 복개를 하면서 없어져버렸어. 지금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잖아.

최흥일, 47세, 용동골

1984년, 고등학교 때 수양버들 나무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사진 최흥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