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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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천에서 투망 던지는 기술로만 말하면 대한민국에서 둘째라고 하면 서러워할 사람이 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투망 던지는걸 배웠거든. 그 당시 투망 던져서 고기 잡으면 한 바가지 이런거는 그냥 예사로 잡았어. 대천천은 계곡이 동그랗게 생긴 게 아니고 소 같은데 길쭉하게 생긴 것도 있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곳도 있고 그랬거든. 그래서 투망도 기술이 있어야 했어. 대천천에는 감치, 메기, 빠가사리, 뱀장어, 둔태도 많았어. 민물새운데 진기미라고 있었어. 그런 게 하나도 없다 이제.

김대근, 59세, 용동골

은어죽도 끓여 먹고. 가정방문 때 선생님이 오시면 아버지하고 친하니까 같이 술도 하시고 ‘그라믄, 오늘 저녁에 고기 잡으로 가자’ 이러는 거예요. 선생님하고 아버지하고 은어 잡으러 밤에 가면 우리는 횃불 들고 따라 다녔어요. 은어 덩치는 크고 물은 얕으니까 차차 차착 움직이는 게 막 다 보여요. 그러면 철사 긴 걸로 탁 때려서 잡아요. 그러면 하루저녁에 진짜 많이 잡아요. 은어회 먹으면 진짜 수박 냄새 나거든요. 진짜 맛있어요. 우리 어릴 때 학교에서 간디스토마 때문에 날생선 먹지 말라는 계몽운동 했는데 그래도 은어는 먹었어요.

윤인자, 56세, 음달마을

은어가 언제가 제일 많은가 하면, 8월 추석 앞에 한 일주일, 바닷물이 조석이 되면 올라오니까. 은어가 바다에서 올라와서 대천천에 들어와가지고 알을 낳고 가. 근데 그 은어가 희한한 거는 알낳기 전에 잡아야지 내려갈 적에 잡으면, 알을 뿌리고 나면 홀쭉해져가지고 고기 맛이라고는 없거든. 그물로도 잡고, 애들은 전부 철사 가지고 때려서 잡고. 많이 잡아가지고 은어 배를 따가지고 말려놓고 그거를 겨울에 시락국 끓일 적에 넣어 먹기도 했어.

윤희수, 89세, 음달마을

집이 용동골이라. 학교에 점심 도시락을 싸 가본 적이 없어. 6학년 졸업할 때까지. 운동회 때, 소풍갈 때, 그때 말고는 도시락을 학교에 싸 갈 이유가 없었지. 왜냐하면 점심시간 집에 와 밥 먹고가면 되니까. 대천천 건너서 집에 와서 밥 먹고 갔어. 집에 뭐 옛날에는 밥통이 있나 뭐가 있노? 보리밥 삶아갖고 소쿠리에 말려놓으면 물 말아 장독에 놔놓고 오이나 고추장에 찍어갖고 먹고, 학교 다시 가고 했지.

또 은어가 얼마나 많았노 하면은 비가 오고 나서 올라가면은 그때만 해도 투망 이런 게 없었지. 철사 있지요? 반새이라 했는데 그걸 갖고 보 위에 있다가 고기가 올라가는 게 보이면 두드려 잡았어요. 옛날 선배들이 다 그리 잡았고 우리도 그리 배웠지. 은어, 숭어, 민물장어, 밤에 나가면 민물장어 바글바글 했어. 돌게라 하나 방게라 하나? 조그만 게 있죠? 지금 구민운동장 자리 거기 나가면 많았어요. 재첩도 있고 그랬는데 하구언둑 만들고 나서 생태계가 다 엉망이 되어버린 거라. 사람들 편리 때문에 만들었는데 자연 생태계는 완전히 다 죽인 꼴이 되었지.

최흥일, 47세, 용동골

낙동강 하구언이 없어지면 첫째, 은어가 올라옵니다. 그 다음에

장어새끼가 올라와요. 실장어 있잖소. 그 다음에 갈 게, 게 있지?

그게 인자 올라와요. 세 개가 올라오면, 옛날에 대천천 여기에 그 세 개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옛날에 장어도 요만한 돌 사이 구멍 넣으면 장어도 잡아먹고, 돌 들면 게가 나오고, 지금쯤 되면 은어 천지입니다. 그물 한 번 가져가서 한 번만 치면 하루 밥거리 나오고 이래 좋은 덴데. 그 대천천을 살리자면 낙동강을 살려야 된다 이거요.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수목원 거기에 새로운 흙으로 쌓아놨잖소? 그거 빨리 파내야 합니다. 이 대천천 살리자면은 그거를 파내야 됩니다. 저거 놔두면 대천천 막아버립니다. 저기에서 나오는 흙의 냄새가 대천천에 들어가면 고기가 다 도망가버립니다.

정우상, 89세, 양달마을

제 놀이터였어요. 비만 오면 빨간 고무 다라이 타고 물살에 떠내려가고 했어요. 너무 재미있으니까 위험한 것도 모르고 그리 놀았죠. 그래도 마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개수영은 다 할 줄 알았거든요. 대천천 물은 정말 깨끗했죠. 피라미 낚시도 하고. 너무 많이 잡으니까 부모님들은 집에 가져오는 걸 싫어하셨어요. 그래도 메기는 집에 가져왔어요. 옛날에는 그걸 다 귀하게 먹었다고 해요. 옛날에 할아버지는 마대 자루에 고기 잡아서 팔았다고도 하고요. 우리 아들이 중학생인데 아들도 지금 대천천에서 낚시해요.

강남중,46세, 한일유앤아이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