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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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농사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애들 학비 조달에 도움이 될까 하고 모친이 할아버지한테 졸라가지고 소외양간 자리였던 집 뒤켠을 고쳐가지고 조그마한 문방구를 하셨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화명초등학교 정문 앞에 문방구가 이미 하나 있었어요. 그러니 자연히 우리 문방구가 잘 안 되었어요. 그때 정수장하고 한전공사하는 외지인들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마침 집에 텃밭도 있고 하니까 모친이 야채나 부식 장사를 한 몇 년 했어요. 그리하다가 큰돈도 안 되고 애들도 졸업하니까 주변에 계신 아주머니께 넘겨주셨어요. 그런데 가게를 넘겨받으신 아주머니가 약주를 너무 좋아하셔서 약주만 자시고 장사는 안 했다고 하데요.

정인철, 53세, 도시그린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