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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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당할매제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낙동문화원 향토사 연구원, 『대천마을의 정담』, 2007/

(하)2013년, 화명동 32번 버스 종점 뒤 대천갯가(화명동1569번지)

우리 마을 근처에 보면 김해 봉산하고 금정산하고 두 개가 영산입니다. 그 지역의 영주가 천주를 모시는 장소, 그걸 고당이라 하거든요. 금정산 영산의 고당을 금정산 꼭대기까지 가서 모시지 못하니까 이 마을사람들이 옛날 고당할머니 추모 자리를 마을에 만들었는데 고당신이 할머니신이라 우리는 고당이 아니고 고모당이라고 불러요. 시어머니 고(姑), 사모할 모(慕), 고당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숭상한다는 뜻으로 고모당이라고 했어요.

정우상, 89세,양달마을

 

1월 15일 보름날 당산제를 지내거든요. 금줄이라고 새끼줄을 며칠 전부터 쳐 놓데요. 그날 생닭을 한 마리 잡아서 목에 피를 내서 고모당을 빙 돌아가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면서 뿌리데요. 마을여자들은 일체 근접 못 하고 당산 안으로 왔다 갔다 하는 건 남자분들이 다 해요. 마을 어르신들이 두루막 입으시고 두건 쓰시고요. 음식도 정성스레 차려놓고 하는데 음식할 때도 말하면 안 되고. 한 달 전부터 정갈하게 지내야 해요. 흉 진데 가면 안 되고 정성을 들여서 해야 한다고. 시금치같이 거름을 줘서 키운 재료로 만든 음식은 안 되고 곱게 키우는 콩나물, 고사리 이런 거 몇 가지만 해야 하고 나물하고 탕국 정도만 하는데 생선은 생것으로 써요. 최고 어른이라고 면장, 동장이 주최해서 마을 연장자분들 오시고 제 지내고. 그 음식으로 동네 사람들하고 갈라 먹고. 그렇게 1년에 한 번씩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요.

윤인자, 56세, 음달마을

 

우리 모친이 혼자 젊어서부터 너무 혼자 오래 있다 보니까 한 사십대여섯 됐을 때 모친이 너무너무 아팠는데 알고 보니 신병이라. 젊었을 때 혼자 된 여자들은 신병이 많이 온다네. 신병이라고 해서 푸닥거리하고 굿도 하고 막 난리를 쳤었지. 배가 아픈 사람들 배만 가만히 만지고 있으면 이 사람 상태가 어떻다 아는 거야. 모친이 손만 얹어서 병이 나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 손을 얹고 그냥 가만있는 데도 나으니 그게 소문이 났겠지. 그래가지고 한때는 동네 고당 할매 당산 제 지내고 그런 걸 엄마가 맡아가 한 거야. 제주를 한 거지. 고모당 옮기고도 몇 번 하더니 안 하시더라고.

 김대근, 59세, 용동골